글루미스토리

2024-05-29

일본추리소설 악의 (惡意), 히가시노 게이고

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일본 미스테리 추리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서평 포스팅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추리 미스테리계의 1인자로 명실상부하게 자리잡은 작가로 내놓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입니다

책을 읽어보면 인정할수밖에 없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말 작가중의 작가라고요

책 제목부터가 참 의미심장합니다

인간의 마음, 그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어둠의 이면

'살인의 동기란 무엇일까? 그것을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는 1958년생으로 환갑을 넘긴 나이입니다

영화로도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으로 2006년 134회 나오키상, 1985년 방과 후로 31회 에도가와 란포상 1995년 비밀로 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습니다 

백야행과 방황하는 칼은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영화화되어 히트를 했고 악의와 신참자 ,기린의 날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가면산장 살인사건, 라플라스의 미녀 등이 주요작품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더 인정받고 인기있는 이유는 베스트셀러작가이면서도 다작을 발표하는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1985년 문단데뷔이후 쉴새없이 지금까지 94개의 작품을 출간했습니다

말이 되나요? 8개만 국내미출간이고 80여개가 국내에 다 번역되어 출간이 되었습니다 

거의 1년에 소설을 3작품씩 발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더욱 열광하고 인정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는것은 그럼 누가 대신 써주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고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내용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에 표현되어있습니다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터라 허를 찔린 느낌이었죠

이렇게 크게 성공을 하면 나태해지거나 작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뭔가 그럴법도 한데 오히려 추리소설을 뛰어넘어서 장르의 개척까지 넘나들어 서스펜스, 패러디, 엔터테인먼트, 과학관련소재, 스포츠 기타 등등 소재를 넓혀 다양한 방면의 장르개척까지 이루어내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게 더욱 놀랍습니다  

더욱이 원래 문학부나 문학관련공부로 시작했다기보다 오사카출신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오사카 전기공학과 졸업하고 일본전장주식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추리 소설을 저술하여 발표한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악의는 일본에서 1996년에 발표하여 2008년에 국내번역되었습니다 현대문학에서 양윤옥님이 번역하였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국내번역출판은 현대문학과 재인, 랜덤하우스 코리아, 소미미디어, 창해, 바움등의 다양한 출판사에 출판이 되었습니다 국내일본소설 번역은 거의 양윤옥님 김난주님이 맡아서 하셨더라고요

두분 다 일분문학 전문번역가시죠

캐릭터를 아껴쓰는 편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애정을 가진 시리즈 2개를 연달아 발표했는데요 

악의에서 나오는 가가형사 시리즈와 갈릴레오 시리즈입니다

가가형사는 교사에서 경찰관으로 전직한 인물로 학교에서 아픔을 겪었지만 치밀한 분석, 심리파악을 잘하는 인물입니다

악의에서 인상깊은 대목들을 찾아봤습니다


"고양이? 고양이가 뭘 어쨌는데?"  "그 여자가 기르던 고양이가 얼마전에 죽은 모양이야.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더군. 

수의사에게 보였더니 독을 먹은 게 아니냐고 했다는데?"  "그 일하고 자네가 무슨관계가 있는데?" 

"내가 독을 넣은 경단을 뿌려놓아서 고양이가 그걸 먹은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모양이야."

"자네가? 그 여자는 왜 그런 생각을 했지?"    중략

"하지만 리에씨 말이 낮네. 자네들이 서둘러 굳이 그 고양이를 죽일 이유는 없는 거니까."

그런 내 말에 왠지 히다카는 곧바로 동의하지 않았다.

여전히 느물느물 웃으면서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야 불쑥 말했다.     "내가 했어."   p12-13


그러다가 나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이 체험을 기록해두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다.

친구가 살해된 이 드라마를 내 손으로 글로 써서 남겨두자. 이 수기를 쓰게 된 경위는 바로 그런 것이었다.

진상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때까지 계속해서 기록해보자. 지금 그렇게 마음먹고 있다. p40.


그때 그 인물은 모종의 결심을 가슴에 품고 이번에는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이다.

모종의 결의란 말할것도 없이 살의를 의미한다

그 살의가 싹튼 원인은 그 전의 첫 번째 방문 때에 생겼다고 하는게 옳을 것이다. 

이야기가 그렇게 되면 사건이 일어났던 날, 누가 히다카 가를 방문했느냐 하는 점에 가닿게 된다.

현재 판명된 바로는 두 사람이다. 후지오 미야코와 노노구치 오사무.

우리는 이 두 사람으로 범위를 좁혀서 수사를 해보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우리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두 사람 모두 명백한 알리바이가 있었던 것이다.  p.77


"교사와 학생의 관계라는 건 착각 위에 성립되는거야.

교사는 무언가를 가르치고 있다고 착각하고 학생은 뭔가를 배우고 있다고 착각하지.

그리고 중요한 건 그렇게 착각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행복하다는 거야. 진실을 알아봤자 좋을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거든.

우리가 하는 일은 말하자면 교육놀이에 지나지 않는거야."

어떤 체험을 바탕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나는 알지 못한다.  p.83


가가 형사는 어느새 나를 선생님이 아니라 당신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그런 것이 마음에 걸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러는게 이 자리에는 더 어울렸다.

"대단한 트릭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저히 짧은 기간에 생각해 내신 것이라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단 한가지, 실수가 있었더군요."

실수라고? 그게 무엇일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는 말했다. 

"그건 히다카씨의 집에 있는 본래의 전화 쪽이에요.

만일 히다카 씨가 정말 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면 재발신버튼을 눌렀을때 당연히 이곳으로 연결이 됐겠지요?"

아차, 하고 나는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p.101


"남편이 누군가에게서 소설의 아이디어를 받았다던가 남의 작품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든가, 그런일은 절대로 없었다

고 생각해요. 왜냐면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엄청나게 고심했었거든요.

더구나 고스트라이터를 두고 일을 시키고 있었다니, 그건 정말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에요."       p.123


하지만 당신은 체포되더라도 진짜 동기는 끝까지 감춰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살인범으로 체포되는것보다 진짜 동기가 모두에게 알려지는 게 훨씬 더 무서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 진짜 동기에 대해 당신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당신이 계속 침묵하는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시군요. 

아무래도 말을 안 하실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요. 내 나름의 추리를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p.335


참 훌륭한 트릭이었다고밖에는 할말이 없군요. 이번 사건에서 당신은 수많은 트릭을 사용했지만, 다름 아닌 그 고양이 이야기가 그야말로 최고의 트릭이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p.343


"당신의 마음속에는 스스로도 이해할수 없는 깊디깊은 악의가 잠재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악의가 이길 때, 사람은 사람이 아니게 되겠지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가가 형사시리즈의 가가 교이치로 형사와 함께 범인과 범행과 범행동기와 트릭과 심리와 그리고 그 악의...모든 것을 따라가다보면 책이 덮어져있음을 깨닫습니다.

완벽한 추리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재밌는 요소들도 그리고 수기형식의 범인과 형사의 심리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는것도 신선했습니다

일본 미스테리 추리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한번쯤 재밌게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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