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미스토리

2024-05-28

예언자, 칼릴 지브란 The Prophet, Kahlil Gibran

 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2000년만의 성서, 20세기의 성서 

20세기에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책

20세기 최고의 영적인 글 

오팔리스의 알무스파타 알미트라

저에게도 하나의 경전이 되버린

예언자 The Prophet 서평입니다

오랜만에 꺼내 다시 읽었지만 예전에 엄청 애독하던 책이라 낡아보이네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원문수록과 번역이 동시에 된 책이고 물병자리에서 출판 정창영님이 번역하여 옮겼습니다 

이 책에 실려있는 칼릴 지브란의 생애를 살펴보면

아랍 레바논에서 태어났으나 어린시절 가정생활은 불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거의 아버지가 없는 인생을 살았으며 학교마저 갈 형편이 못되어 지역 사제에게 성서와 시리아어 아랍어등을 비공식적으로 교육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버지로 인해 생활,경제면에서 문제가 계속 발생하던 지브란의 가족은 아버지를 제외하고 1895년 도망치듯 미국으로 이주하였습니다 

13세때 사진작가이면서 예술가들의 후원인이었던 프레드 홀랜드 데이에게 소개되어 후원과 가르침을 받게 되었고 살림살이가 나아진 지브란의 가족들은 다시 지브란을 레바논에서 아랍어와 불어를 공부시키고자 귀향시킵니다

레바논에서 머물동안 시인인 조세핀 피바디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교류하였다고 알려져있습니다

19-20세에 여동생과 형이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도 암으로 사망하여 가족 세명이 2년사이에 사망했습니다

다행히 프레드 홀랜드 데이와 조세핀 피바디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생활하고 데뷔 전시회를 열어  일생의 후원자인 메리 엘리자베스 헤스켈을 만납니다 

짧은 책들을 발표하다 메리 헤스켈의 후원으로 파리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하며 메리 헤스켈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합니다 

지브란이 영적인 자서전이라 평한 부러진 날개를 28세에 집필하였고 부러진 날개에 감명을 받은 이집트 여류작가 메이 지아데와 평생을 한번 만나지 않고서도 교류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1918년에 출판된 영어로 쓴 첫번째 책 광인(the madman) 집필을 시작하였고 지속적으로 미술활동도 병행하였습니다

1916년 제임스 오펜하임과의 교류로 세븐스타 매거진에 합류했다고 합니다 

1923년 40세에 예언자가 출판되었습니다

후원자인 메리 헤스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해석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판매부수가 증가하여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브란은 예언자를 스스로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예언자 전체가 한 가지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대들은 그대들이 알고 있는 그대들보다 훨씬 더 크며, 그리고 모든것이 괜찮다는 것을."

그 이후 1925년 42세에 부동산거래에 실패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지속적으로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합니다

알콜을 도피수단으로 알콜중독자가 되었고 1931년 48세에 사망했습니다 유언으로 레바논으로 돌아가고싶다고 하여 그의 고향 브샤리에 안장했으며 마르 사키스 수도원을 안식처로 삼고싶어한 지브란의 생전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여동생인 마리아나와 후원자인 메리 헤스켈은 마르 사키스 수도원을 매입한후 수도원의 기도실에 유해를 안치했습니다


예언자는 크게 26개의 질문에 문답하는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배가 오다 the coming the ship

사랑에 대하여 on love

결혼에 대하여 on marriage

아이들에 대하여 on chindren

주는 것에 대하여 on giving

먹고 마심에 대하여 on eating and drinking

일에 대하여 on work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on joy and sorrow

집에 대하여 on houses

옷에 대하여 on clothes

사고파는 일에 대하여 on buying and selling

죄와 벌에 대하여 on crime and punishment

법에 대하여 on laws

자유에 대하여 on freedom

이성과 열정에 대하여 on reason and passion

고통에 대하여 on pain

자기를 아는 것에 대하여 on self-knowledge

가르치는 것에 대하여 on teaching

우정에 대하여 on friendship

말하는것에 대하여 on talking

시간에 대하여 on time

선과 악에 대하여 on good and evil

기도에 대하여 on prayer

쾌락에 대하여 on pleasure

아름다움에 대하여 on beauty

종교에 대하여 on religion

죽음에 대하여 on death

작별 the farewell

책을 보면 한쪽은 원문, 한쪽은 번역문 

당연히 번역문만 읽습니다ㅠㅠ

개인적으로 예언자는 한글자한글자가 다 의미있다고 느껴질 정도지만 인상깊었던 대목을 짚어보겠습니다


사랑은 그 자신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사랑말고는 아무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소유하지 않고 또 누군가의 소유가 되지도 않습니다 p35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고, 또 영원히 함께 할것입니다. 죽음의 흰 날개가 그대들의 삶의 날을 흩어버릴 때에도 그대들은 함께 있을 것입니다. 정녕 그렇습니다. 신의 고요한 기억속에서조차도 그대들은 함께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함께 있되 그대들 사이에 공간이 있도록 하십시오.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도록 하십시오

서로 사랑하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십시오.

그보다는 사랑이 그대들 두 영혼의 기슭 사이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되게 하십시오. p44-45


그러나 만약 일하는것이 힘겨워 태어남을 고통이라 부르고 육체를 부양하는 것을 이마에 쓰인 저주라고 한다면 저는 그대들에게 대답하겠습니다. 그대들의 이마에 흐르는 땀만이 그 저주를 씻어줄 것이라고. p82-83


그대들중 어떤이는 말합니다. 기쁨은 슬픔보다 위대하다고. 또 다른이는 말합니다 아니다 슬픔이 더 위대하다고.

그러나 저는 그대들에게 말합니다. 기쁨과 슬픔은 서로 떨어질수 없는 것이라고. 기쁨과 슬픔은 함께 옵니다. p95


그대들은 법을 만드는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법을 깨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마치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이 애써 모래성을 쌓았다가 깔깔거리면서 허물어 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p141


이렇게 말하지 마십시오. 나는 진리를 발견했다고.

그보다는 이렇게 말하십시오. 나는 한가지 진리를 알게 되었다고. p177

책에는 삽화들이 있는데 최근 예언자 번역본에는 칼릴 지브란이 그린 삽화들이 있다고 합니다

옮긴이 정창영님의 소감에 저도 지극히 동감합니다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책의 하나

제일 충격과 언어의 힘을 느끼게 해준 책 

글 하나하나가 아름다울수도 있다고 느낀 책

그건 니체의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입니다 

예언자보다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먼저 읽은 저는 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예언자와 선지자가 등장하여 본인의 지식과 주장을 설파하는 모습도 비슷하다고 느꼈죠

옮긴이의 소감과 같이 니체의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불타오르는 사자의 용맹함과 동시에 어느 산 동굴이나 기슭에 앉아있는 현자의 모습이 동시에 느껴진다면 칼릴지브란의 예언자는 바다를 바라보는 현자가 저에게는 연상이 됩니다 동양고전과 책들도 많이 읽어봤지만 저에게 가장 큰 영향과 사색을 가지게 해준 책은 위 두 책입니다

참고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는 표현은 그만큼 영향력있게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라는 뜻입니다

꼭 성경 다음의 2위를 말하는게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너무 종교적이거나 너무 철학적이거나 골방 샌님과 같은 내용의 책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시인으로 유명한 류시화님도 칼릴지브란의 예언자를 번역하여 옮기셨더군요

류시화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뭐 따로 읽어보셔도 좋을듯해보입니다 그만큼 번역이 많이 된 책이라서요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어봤습니다 현대사회에는 엄청나게 많은 할일들과 취미활동이 생겼지만 역시 독서를 능가하는 취미생활은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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