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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서평독후감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한국역사연구회

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오늘은 진짜 궁금해서 다시 읽어본 책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서평포스팅입니다

역사책 스테디셀러로 발간이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어떻게 살았을까 시리즈는 고려시대말고도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는 지난 100년동안 어떻게 살았을까등이 있고 여러가지 한국역사에 대한 전문연구서들을 계속 발간하고 있는 한국역사연구회가 지은 책들입니다 

지루한 역사이야기를 그나마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권당 300페이지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권당 18000원 전후로 형성되어 있구요 현북스에서 개정판이 2022년 2월22일 재출간되었습니다 

1권은 고려시대 사회와 문화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불교와 풍수지리, 팔만대장경과 고려청자,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다루는 챕터들이 인상깊었고 고리새대 농민들과 일반인들에 대한 삶의 모습과 애환, 사회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2권은 고려시대 정치와 경제이야기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여러가지 고려시대 변환점을 일으키는 역사적사건들과 외침이 잦았던 고려의 특성상 자주와 사대의 사이, 과거시험이 도입된 관료의 길에 대해서, 경제생활의 이모저모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1. 시작

 일단 우리나라 역사에서 일반시민들(서민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그 시대의 문화는 어떠했을까보다는 시대사중심으로 역사를 배워왔던 경향이 강했기 떄문에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그 일반적인 문화와 대중들이 어떠했을까라는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또한 고려사는 호족연합기, 왕권강화기, 거란과 여진과의 관계, 이자겸의 난, 묘청의 서경천도운동, 무신정권기, 대몽항쟁기, 원간섭기, 고려말기로 접어드는 그 시대상이 스펙타클하고 흥미로웠던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였습니다.

조선이 건국되고 적극적인 유학도입으로 인한 유교적 정치사회보다 더 자유롭고 어느정도는 남녀간이 더 평등하다고 여겨졌으며(남녀가 제사를 함께 받들며, 유산도 아들과 딸이 균등하게 상속받았다는 점등) 고려청자와 팔만대장경, 귀족문화로 일견 화려한 시대사로도 알려져있는 고려시대. 하지만 고려시대는 단 한순간도 마음 놓을수 없는 대외세력의 끊임없는 침입과 내부권력대립과 투쟁, 만적의 난에서 볼수 있는 신분구조의 탈피시도, 원간섭기의 공녀와 해동청, 일본정벌로 대표되는 원나라의 인적, 물적수탈, 뒤를 이어 왜구와 홍건적의 침입까지 무난한 시기가 없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고려시대에서 우리가 보아야할 것은 무엇인가, 그 시대에 고려시대 사람들은 대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어떻게 살아갔을까라는 의문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2. 고려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푸른 옥으로 핀 꽃, 천하제일의 고려청자챕터에서는 애환이 절절이 느껴졌습니다. 그윽한 쪽빛에 화려한 상감무늬, 고려시대의 대표적 유물로 손꼽히는 고려청자.. 그 화려함 속에 들어가 있을 고려시대의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서긍의 고려도경이나 그때의 사려를 찾아보지 않을지라도 고려청자는 빨려들어갈것만 같은 비색의 단아함이 느껴지고 공예품이면서도 고려의 사상과 종교, 일상의 삶등을 잘 담아내는 한편 형태에서 보여주는 빼어난 선과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유색, 격조 있는 문양등에서 기술적 능숙함과 장인정신, 조형의 아름다움이 그렇습니다

고려청자는 대몽항쟁기 이후부터 질이 떨어져 고급의 청자가 생산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고려의 자유로움과 고유의 기풍이 없어졌을떄 고려청자도 같이 소멸해버린거 아닌가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책을 더듬어가며 읽어가면서 느낀바는 우리나라의 사료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서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그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역사에 접근하는데 있어서 1차적인 사료는 사서와 유물이지만 유물로는 그 시대상을 정확히 알아내기 어렵다. 서적사료가 전란이 많아서인지 소실되었는지 소각되었는지 너무아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료부족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 책의 챕터중 하나인 팔만대장경부분에서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서 열성을 다해 팔만대장경을 조판했던 고려시대사람들이 그럴리가 없다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직지심체요절과 팔만대장경의 세계문화유산에서 볼수 있듯이 고려시대에는 인쇄술이 발달하였고 팔만대장경 장경판전에서도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고려인들의 모습을 눈으로 보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등의 원리와 다양성을 존중했던 시대, 전란의 시대에서도 찬란히 꽃핀 문화에 고려인의 모습이 녹아있는듯 했습니다

다만 아직 다 전해오지 않을뿐이겠죠 


 고려시대에는 인물도 많았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을 비롯하여 거란침입에 당당히 맞서 싸운 서희와 강감찬, 문신과 무신과의 싸움에서 일어선 정중부를 비롯한 무인들, 단재 신채호선생이 조선역사상 일천년래 일대사건이라 평가한 묘청의 서경천도운동, 묘청과 버금가는 혁명가로 불리는 신돈, 부귀를 탐했다면 내 무덤에 풀이 날 것이요, 아니면 헐벗을거라 말했다는 대장부 최영장군, 대제국 원나라에 끝까지 저항한 삼별초, 요역에 끌려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천리길을 떠나 음식을 마련한 고려여인등, 역사상 드러난 위인이자 정치가뿐만 아니라 대몽항쟁기와 여러 민담에서 고려사회의 인물들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몽항쟁기 때에 대제국 몽고 원나라에게 끝까지 항거하여 나라를 빼앗기지 않은 고려민중은 참으로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수많은 동양 서양의 제국들과 나라들이 멸망의 길을 걸었고 몽고기병으로 대표되는 공격에 대항하는것은 바로 멸망이던 때에 동양의 작은 나라 고려는 끝내 잠시 굽힐지언정 나라를 유지하였고 오히려 몽고족이 세운 원나라가 먼저 망해버리고 마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볼수 있었습니다

 또한 처인성 전투에서는 빈약한 토성에서 몽고군에 저항하여 후에 장군이 되는 승려 김윤후가 대원수 살리타이를 사살하고 몽고군의 철수를 이끌었고, 고려가 몽고제국 체제하에서 부마국이라는 위치를 누릴수 있게 된 것은 고려 백성들의 장기간에 걸친 엄청난 희생과 항쟁의 결과였습니다. 고려백성들은 지배층 출신의 훌륭한 장수가 지휘할때 단결하여 몽고군을 격퇴했고 지배층이 도망했을 때조차 스스로 단결하여 저항하였습니다. 초적출신 병사들의 대활약, 관과 지휘관이 모두 도망한 성을 노군들과 백성들이 끝내 지켜낸 충주성전투, 지배층의 지휘를 받지 않고 부곡민들이 단결하여 침략군 총사령관을 죽인 처인성전투까지 백성들의 이러한 항쟁이 고려가 그래도 독립을 유지할수 있었던 근본적인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고려사람들은 공동체조직을 구성하여 희로애락을 함께 나눴다고 합니다. 불교신앙가운데 매향활동을 하는 향도나 품앗이등으로 이어진 조선의 농민조직은 두레로 계승되어 발전해 나갔습니다. 술을 좋아한 것으로 나와있는 고려인에서 뭉치고 단결하기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형태가 고려시대부터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중국본토까지 좌지우지했던 요나라와 강력한 제국으로 나타난 금나라, 원나라에게 사대의 예를 표하긴했지만 그 뒤 조선과 비교해본다면 고려는 그 어려운 대외환경에서도 자주적인, 또 자유로운, 서희가 말한바대로 국호대로 고구려를 계승한 고려, 우리 역사에 다시 못 올 황금기중 한 페이지였다고 생각해봅니다


3. 마무리

책을 다 읽고 고려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의문에 나에게 어떠한 답이 되었나...

다 읽고나서 오히려 고려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의문이 오히려 더 크게 들었습니다

이런 의문은 어떤 고려사람들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생기는듯한데 내가 생각하던 고려사람들이랑 비재층이 아닌 서민이나 피지배계층의 사람들을 더 알고 있었던듯 하고 책에서 설명한건 드러난 고려의 문화와 지배층을 위주로 서술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역자가 많아서 다양한 시각으로 책을 읽을수 있었던건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논지가 주어져서 혼란한 느낌도 있었던것도 사실입니다. 

고려시대에는 태조이래의 지역정책과 북진정책, 유불도의 습합, 귀족사회에서 전해오는 화려한 문화, 대몽항쟁기의 민중의 힘, 팔만대장경에서 전해지는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호국의 염원, 그윽한 고려청자..그리고 호족과 왕권의 대립, 문신과 무신의 대립, 권문세족과 사대부의 대립까지 고려에서 조선까지 이어지는 시대상을 파악해볼수 있었습니다

서평을 마치려하니 더 큰 의문점이 생깁니다...대체 고려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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